서울 노원구에 있는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 집값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띄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0.04%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집값은 지난달 넷째 주(22일) 0.03% 상승 전환한 이후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오르고 있다.

노원구 집값이 0.06% 올라 0.03% 내렸던 전주 대비 반등세로 돌아섰다. 저점보다 1억원 넘게 반등한 단지들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59㎡는 지난 10일 6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25일 같은 가격에 거래된 이후 이달 들어서도 또 같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 1월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던 이 면적대는 불과 반년 만에 1억6000만원 뛰었다.

중계동에 있는 '양지마을(대림)' 전용 84㎡도 지난 8일 8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거래된 8억원보다는 9500만원 상승했고, 지난해 12월 팔린 7억9100만원보다는 1억400만원 반등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한경DB
강남 3구 등 동남권 집값은 지속 강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0.29% 상승해 전주(0.28%)보다 더 올랐다. 잠실동과 신천동에 있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남구도 0.16% 올라 전주(0.11%) 대비 올랐다. 압구정동과 대치동에 있는 주요 단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초구는 반포동과 잠원동을 중심으로 0.1% 상승했다. 전주(0.16%)보다는 상승 폭은 줄었지만 오름세는 유지했다. 강동구도 0.05%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과 거래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다만 여전히 매수와 매도 희망 가격 격차가 유지되고 매물이 쌓이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지역과 단지별로 혼조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서울 전셋값은 0.02% 올라 전주보다는 상승 폭을 줄였다.

송파구가 0.25% 상승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새로 맺어진 전세 계약이 이전보다 높게 채결됐고, 낮은 가격에 나왔던 전세 매물이 소진돼서다. 영등포구도 신길동과 당산동에 있는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14% 뛰었다. 양천구도 0.12% 올랐는데 신정동과 목동에 있는 유망 학군지를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반면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인근 신축을 중심으로 전셋값 부진이 이어지면서 0.1% 내렸다. 도봉구도 도봉동과 쌍문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0.13%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셋값 역시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다"면서 "선호 단지는 전셋값이 오르고 저가 매물이 소진됐지만 일부 지역은 거래가 뜸하고 관망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