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위, 2023 원자력 안전 규제정보회의 개최…안전규제에 디지털 기술 접목 논의
"원전 안전, 디지털 트윈으로 지킨다"(종합)
원자력발전소를 디지털로 복제해 실제 운용 데이터와 결합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원전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대웅 한국수력원자력 기술혁신처 디지털변환실장은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원자력 안전 규제정보회의에서 "원격 통합감시와 실시간 상황대응 체계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원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디지털트윈은 새울1,2호기에 사용된 APR1400노형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플랫폼 기반 구축과 시범 개발을 마치고 현재 확대개발·상품화 단계에 들어서 2025년 2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 말까지는 APR1000과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른 노형의 디지털 트윈도 개발하고, 감시·진단을 넘어 비상대응 운전 지원이나 사고대응·훈련 시뮬레이션 등 적용 기술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실장은 "디지털 트윈은 기존 시스템과 병행해 원전 설비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사고를 미리 방지할수 있을 것"이라며 "국산 원전 수출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뢰받는 원자력 안전: 디지털과 함께하는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개최한 이날 회의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원전 관리와 규제를 더욱 안전하게 개선하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은 원안위 차원에서도 디지털 플랫폼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원전) 사업자가 허용한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안전성 예측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처장은 그러면서도 "원전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데이터가 굉장히 정확해야하고, 디지털 전환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신중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챗GPT가 바꾸는 디지털 문명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인공지능(AI) 챗GPT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30년치 데이터를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AI 기술이 원자력 안전 분야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튿날 예정된 기술세션에서는 규제전문기관과 산학연 전문가들이 16개 분과로 나눠 원자력 안전 연구개발, 안전해석·중대사고·계측제어 등 분야 현안과 규제 방향, 소형모듈원자로(SMR) 규제방향, 방사성폐기물·핵비확산 분야 규제 방향 등 기술적 사안에 대한 심층 토론을 진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