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장에 김광석…"한인사회 위상 높일 것"
미국 뉴욕한인회장에 김광석 전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회장(사진)이 선출됐다.

뉴욕한인회는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제38대 회장 선거에서 김광석 후보가 63.01%를 득표해 강진영 후보(36.31%)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정진, 봉사하는 한인회, 개방하는 한인회, 도약하는 한인회를 만들겠다”며 “시, 주, 연방 정부와 협력해 한인사회의 위상을 고취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1973년부터 30년간 KCS를 이끌며 뉴욕 최대 규모 봉사단체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CS는 김 당선인이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17년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로 사용 중이던 약 3280㎡ 규모 건물을 구입해 한인커뮤니티센터를 건립했다. 회장 퇴임 이후 한국 이민자 문화유산을 전승하기 위한 인터넷 박물관인 한·미 헤리티지협회 창립 멤버 겸 이사장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뉴욕한인회 선거는 14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졌다. 투표에는 6만1116명이 참여했다. 투표 참여 인원은 뉴욕한인회장선거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투표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애초 3월 초에 치러져야 했던 선거가 후보 자격 문제를 놓고 파행사태 등을 겪으면서 한인 사회로부터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이민 1세 출신 비영리단체 전문가 김 후보와 뉴욕한인회 63년 역사상 최초의 이민 2세 출신 회장 후보인 강 후보의 세대 간 맞대결이란 점도 관심을 모았다. 강 후보는 뉴욕카운티 검사 출신 변호사다.

뉴욕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제38대 뉴욕한인회가 7월 1일 이전에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한인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제37대 찰스 윤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1960년 창립된 뉴욕한인회는 50만 명의 한인 동포를 위해 봉사하는 비영리단체다. 단체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다 보니 뉴욕한인회 행사에는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도 자주 참석하고 있다. 뉴욕한인회관은 1983년 맨해튼에 세워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