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크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크그룹 회장. 포스코 제공
“철강을 넘어 2차전지 소재 등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면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0년 후 명실공히 친환경 미래 소재의 대표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31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캐슬린 스티븐스 이사장과의 화상 대담에서다.

최 회장은 “철강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미래 소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작년에 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체제로 바꿨다”며 배터리 사업 확대 계획 등을 소개했다.

그는 “팬데믹 이후 각 국마다 자국 산업의 붕괴를 걱정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졌다”며 “2차전지 소재와 전기차, 수소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직면한 위험과 관련, 최 회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지정학적 위기를 특별히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에 대응하고 핵심 사업의 균형 성장을 위해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하는데 금융시장이 불확실한 게 가장 부담된다”며 “운전 자본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현금 중시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측면에선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 여건에 맞추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매출 절반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철강 사업과 해외 원료에 의존하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특성상 비즈니스 모델이 주력 시장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새 규제 법안에 아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아르헨티나와 인도네시아를 통해 조달하고 있는 리튬, 니켈 등이 IRA 수혜 대상이 될 수 있을지가 현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