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연극 선구자 홍해성 기리는 소극장 내달 대학로에 개관

친손녀가 극장 운영…6월 11일 개관식

한국 근대연극의 선구자 홍해성(1893∼1957)을 기리는 '홍해성 소극장'이 대학로에서 문을 연다.

연극배우이자 홍해성의 친손녀인 홍혜선(51) 대표는 6월 1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홍해성 소극장에서 개관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극장은 40∼70개의 좌석을 가변석으로 운영하며 낮에는 어린이 연극과 뮤지컬을, 저녁에는 중학생 이상 관람가 작품을 상연한다.

첫 작품은 6월 17일 개막하는 모노드라마 '대화'다.

홍 대표가 출연해 매일 다른 주제로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홍해성은 1894년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중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주오 대학 법학과에 진학했다.

1920년 김우진, 홍난파, 최승일 등 유학생들과 학생 극운동단체인 극예술협회를 결성한 그는 이듬해 첫 연출작 '김영일의 사(死)'를 무대에 올렸다.

1921년 독립운동기금 모금을 위해 성악가 윤심덕과 함께 대구극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독립운동에도 힘썼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1931년 근대 극운동단체 극예술연구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연출 생활을 시작했다.

1933년에는 동랑 유치진의 대표작 '토막'을 연출했다.

1935년 동양극장의 연출을 맡은 그는 1942년 사임할 때까지 60여 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한국 근대극 발전에 기여했다.

1950년 신극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다 1957년 타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