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빕스’ 등 2만~5만원대 뷔페 레스토랑의 매출이 치솟고 있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뷔페가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외식장소’로 인식되며 직장인 회식 등 단체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영업 중단과 구조조정을 겪어 낸 이들은 최근 매장 고급화, 추가 출점 등 공격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1시간 줄서야"…중저가 뷔페 다시 '공격 출점'

중저가 뷔페 부활

22일 이랜드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의 전 점포 월평균 매출은 올해(현재 기준) 3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매출 2억8000만원보다 17.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의 2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신도시에서는 평일 저녁에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는 올해 들어 매장당 매출이 2019년 대비 50% 늘었다. ‘가정의 달’ 모임이 집중되는 4월 중순부터 이달 14일까지는 매장당 매출이 70% 증가했다.

외식비 급등에 반사이익

애슐리와 빕스의 부활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후 외식 수요가 몰린 영향이 가장 크다. 여기에 고깃집 등 일반 식당에서 식사 가격이 급등한 반사효과도 누리고 있다.

중저가 뷔페 레스토랑은 성인 기준으로 1인당 2만~5만원에 여러 종류의 식사뿐 아니라 커피와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 상당수 매장에서 와인·맥주 무제한 제공 서비스를 펼쳐 주류를 맘껏 마실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냉면은 한 그릇에 1만1000원, 삼겹살(200g)은 2만원, 짜장면은 7000원을 위협하고 있다.

공격 경영 전환

뷔페 레스토랑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업종 중 하나다. 신세계푸드의 한식 뷔페인 ‘올반’은 2021년 사업을 접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도 지난해 4월 마지막 매장인 서울 코엑스몰점을 폐점했다.

뷔페 매장 수 1위인 애슐리도 그동안 매장을 축소해왔다. 2018년 100개가 넘었던 애슐리 매장은 지난해 58개까지 줄었다. 하지만 올 들어선 뷔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출점 전략이 확 바뀌었다.

신도시와 주요 상권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해 현재 62개인 매장을 연내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메뉴도 다양화했다. 샐러드바 메뉴를 80여 종에서 총 200여 종으로 확대했다.

CJ푸드빌은 고급화로 승부하고 있다. 빕스 매장 수를 2019년 41개에서 현재 28개로 축소하는 대신 전 매장을 ‘프리미엄화’하는 변신을 택했다. 모든 매장에서 맥주와 와인을 무제한 제공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주류 무제한 제공 이후 스테이크 등 추가 주문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