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잦은 인적교류 밀착…러시아총리 방중·중국 고위급도 방러
미국 등 서방의 압박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인적교류를 확대하며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천원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서기는 이날부터 28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

천 서기는 방문 기간 제11차 안보업무 고위급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중·러 법 집행 안보협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23∼24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하고, 양국 간 실무 협력 문제와 공동관심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고위급 인적 교류가 부쩍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지난달 16∼19일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의 군사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지난달 1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아프간 주변국 외무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고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약속했다.

이밖에 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지난달 17일 러시아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한반도 정세·중러 관계 등을 논의했다.

중국 해경국과 러시아 연방 안전총국은 지난달 24∼25일 러시아 무르만스크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해상 법 집행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하기도 했다.

이밖에 북한 주재 왕야쥔 중국대사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 대사도 최근 만나 양국 대사관의 소통과 교류를 한층 더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외교를 위한 중국의 특사 격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도 이번 주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러시아를 찾아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 교역도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올 1∼4월 러·중 교역 규모는 731억4천만 달러(약 96조8천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 증가했다.

러시아는 석유, 가스, 석탄, 철, 식량, 목재, 화학제품 등을 수출했고, 중국은 전자 및 가전제품, 자동차, 장비, 의류 및 신발 등의 소비재 제품을 수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밀접해진 양국 관계와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