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1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정몽윤 회장과 조용일(왼쪽 첫 번째)·이성재(네 번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연도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고의 영업실적을 거둔 하이플래너(보험설계사)에게 수여하는 현대인상 설계사 부문 대상은 대전사업부 이민숙 씨(두 번째), 대리점 부문 대상은 남상분 씨(세 번째)가 받았다.
현대해상은 디지털·헬스케어로의 전환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18년 디지털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이듬해 말 대표 직속 본부로 승격할 만큼 디지털 전략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문 인증 전자 서명,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 인공지능(AI) 챗봇 ‘마음봇’ 등이 그 결실이다. ○디지털 고객 서비스 강화현대해상은 스마트폰 지문 인증을 통해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지문 인증 전자 서명’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해상은 앞서 2017년 ‘휴대폰 직접 서명’ 전자 청약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하지만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경우엔 이 같은 전자 청약이 어려웠다. 그러나 관련 법 개정과 새로운 인증 기술 개발로 이제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계약에도 간편하게 전자 청약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기존에는 10단계로 서면 청약 절차가 진행됐다면 지문 인증 전자 서명은 4단계로 대폭 줄어든 게 특징이다. 또 서면 계약 체결 시 최대 15회 자필 서명이 필요했지만, 지문 인증 전자 서명은 단 한 번의 전자 서명만으로 보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현대해상은 국내 최초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AI 챗봇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보험사 챗봇은 주로 자사 홈페이지에서 접속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고객의 접근성이 낮았다. 현대해상은 네이버와 별도 협약을 통해 고객이 보다 쉽게 챗봇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MZ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 ‘하이버스’를 열기도 했다. 하이버스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현대해상 본사를 중심으로 홍보관, 역사관, 채용상담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버스를 타고 경기 광주 곤지암에 있는 현대해상 연수원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본업 경쟁력도 키워현대해상은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개발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9년 선보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하이헬스챌린지’는 현재 누적으로 5만 명이 넘는 고객이 활용하고 있다. 만 20세 이상, 월납 보험료 3만원 이상 고객은 누구나 하이헬스챌린지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이헬스챌린지에서는 질병, 영양 등 건강 관련 1 대 1 상담 서비스, 맞춤형 건강정보, 라이브 운동 수업 등을 제공한다.현대해상은 최근에는 출산·육아 플랫폼 ‘베이비빌리’와 협업해 어린이 고객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어린이 발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두브레인’과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근 노인성 치매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실비아헬스’와 함께 고객 치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 문화·여가 플랫폼 ‘오뉴’와 제휴해 50~60대 하이헬스챌린지 고객 대상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현대해상은 디지털 생태계를 활용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현대해상은 2020년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위해 온라인 소통 채널인 ‘디지털파트너센터’를 열었다. 현재 50개 이상 스타트업이 디지털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 현대해상은 이들 스타트업과 신규 상품 개발, 서비스 제휴, 사업 협력 등에서 폭넓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현대해상은 본업인 보험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벤처캐피털 등 외부 전문 투자기관에 출자해 스타트업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 대신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 및 분석해 지분을 인수하는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다.현대해상은 투자 검토 단계에서 성장성뿐 아니라 자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이런 원칙에 따라 모빌리티 플랫폼 ‘차봇’과 ‘디어코퍼레이션’, 헬스케어 플랫폼 ‘케어닥’과 ‘더라피스’, 펫 플랫폼 ‘에필’과 ‘펫프라이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빌리지베이비’와 ‘이해라이프스타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루트에너지’ 등에 투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재무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외국계 기관들이 국내 금융회사 지분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장기 투자 성격의 외국인 큰손들이 금융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계 기관이 보유 지분을 늘린 국내 금융회사는 총 5곳으로 조사됐다. 남아공계 운용사인 오르비스인베스트먼트는 전날 한국금융지주 지분을 기존 7.47%에서 8.32%로 0.85%포인트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오르비스는 같은 날 키움증권 지분도 9.61%에서 9.98%로 늘렸다고 밝혔다.캐피털그룹은 지난 8일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5.55%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기존 지분은 각각 5.08%, 5.11%였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도 현대해상 지분을 9.04%에서 9.57%로 확대했다.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에 장기로 투자하는 오르비스는 주가가 오를 때 지분을 줄이고 주가가 내렸을 때 지분을 늘려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르비스는 성장성을 보고 2010년부터 키움증권에 투자했다”며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오르비스는 주로 호주 퇴직연금 계정인 ‘오스트렐리안 슈퍼’를 통해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외국계가 매집하는 이들 금융회사는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약세를 보인 증권주 가운데서도 주가가 더 많이 떨어진 증권사다.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악재가 터졌고,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됐다.국내 은행들도 미국의 중소형 은행 리스크가 터진 뒤 하락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장중 5만3300원 고점을 찍고 4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JB금융지주도 1만1160원에서 8280원으로 내렸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외국계 기관들이 국내 금융회사 지분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장기 투자 성격의 외국인 큰손들이 금융주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외국계 기관이 보유 지분을 늘린 국내 금융회사는 5곳으로 조사됐다. 남아공계 운용사인 오르비스인베스트먼트는 전날 한국금융지주 지분을 기존 7.47%에서 8.32%로 0.85%포인트 확대했다. 오르비스는 키움증권 지분도 9.61%에서 9.98%로 늘렸다.캐피탈그룹은 지난 8일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5.55%까지 늘렸다. 기존 지분은 각각 5.08%, 5.11%였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매니지먼트도 현대해상 지분을 9.04%에서 9.57%로 확대했다.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에 장기로 투자하고 있는 오르비스는 주가가 오를 때 지분을 줄이고 주가가 내렸을 때 지분을 늘려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르비스는 성장성을 보고 2010년부터 키움증권에 투자했다”라며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오르비스는 주로 호주 퇴직연금 계정인 ‘오스트렐리안 슈퍼’를 통해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약세를 보인 증권주 가운데서도 주가가 더 많이 떨어졌다.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악재가 터졌고, 한국금융지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은 것이 부각됐다. 은행주도 미국발 은행 리스크 등으로 하락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장중 5만3300원 고점을 찍고 4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JB금융지주도 1만1160원에서 8280원까지 내렸다. 캐피탈그룹은 두 종목을 각각 4만원 초반대, 9000원대에 집중 매수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