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업계가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에 이어 탄소포집장치 개발에 들어간 파나시아는 오는 16일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제3공장 ‘그린 EPC 센터’ 기공식을 연다고 10일 발표했다.

파나시아는 109억원을 투자해 신규 부지를 사들여 탄소포집장치 개발 공장을 짓는다. 스마트팩토리(1공장) 기반의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제2공장에서 탄소포집장치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파나시아는 탄소포집장치 설계부터 시작해 제작, 설치를 아우르는 프로젝트 컨설팅 기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선소의 친환경 선박 기술도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HJ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범용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선박을 수주한 경험을 살려 최근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완료해 기본설계에 대한 선급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승인 기관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이다.

HJ중공업이 개발한 7500㎥급 LNG 벙커링선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을 통해 운항 효율이 높다. 선박 평형수 유입·배출 없이 운항이 가능한 무평형수 선박이다. 무평형수 선박은 별도의 평형수 처리장치가 필요 없어 환경친화적이다. 건조 비용과 운용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첨단 선박으로 꼽힌다.

지역 중소 조선소인 대선조선도 친환경 선박 개발에 뛰어들었다. 대선조선은 이집트 교통부가 발주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네 척을 수주했다. 에너지 저감장치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등이 적용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한 선박이라는 평가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