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사넷 차토파디야 MSD 부회장,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왼쪽부터 사넷 차토파디야 MSD 부회장,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MSD는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힐레만연구소와 현재 사용 중인 자이르 에볼라 백신 에르베보를 개선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보건 당국에서 승인받으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이 물질을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한다. 이후 국제기구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질환(EVD)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진행되는 심각한 출혈열 질환이다. 6종의 에볼라 바이러스 중 지난 20년 간 발병의 주 원인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였다고 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이번 협업은 코로나19를 통해 인정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한 결과"라며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공통된 신념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와 SK, MSD, 힐레만연구소의 협력이 더욱 확장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한국 정부는 기업 간 협력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규제혁신,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MSD와 한국,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우호적인 협력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했다.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생산시설도 확장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의 확장을 통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인근 경북 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 9만9130㎡ 규모의 신규 부지에도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에 설립하는 '글로벌 R&PD 센터'에는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줄 '파일럿 플랜트'가 들어선다고 했다. 신규 공법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건설하는 소규모의 시험적 설비다. 파일럿 플랜트에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러스 전달체(Viral Vector)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