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긴장고조 관측 속 대응방안 모색…한일 양자관계 논의도 주목
한미일 북핵대표 7일 서울서 협의…"엄중한 정세 대응 협의"(종합)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가 오는 7일 서울에서 만나 북핵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외교부가 4일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국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에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한다.

성 김 대표와 후나코시 국장은 이번 협의를 위해 6일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한미, 한일 북핵수석대표 간 양자 협의가 별도로 열린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가 대면 협의를 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자카르타 회동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서울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협의는 북한의 대형 기념일과 명절이 집중된 이달 들어 한반도 정세 격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개최된다.

북한은 지난달 한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합연습 기간 단거리탄도미사일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인수중공격정 등을 동원해 온갖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달에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15일) 111주년을 비롯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11일)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25일) 등이 몰려 있다.

또 이달 말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과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북한은 이런 일정을 계기로 무력시위에 나서 도발 효과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특히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달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3국 수석대표들은 이런 정세 아래에서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후나코시 국장은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도 별도로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를 한다.

후나코시 국장은 일본 외무성에서 한일 양자관계도 담당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 16일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전망이다.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경제안보대화 신설, 외교·국방당국 국장급 '2+2' 안보정책협의회 재개 방안 등이 협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달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일본의 추가적 호응이 필요하다는 국내 여론이 여전히 높은 만큼 관련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