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유림개발, 필리핀 보홀 팡라오서 초대형 복합 리조트 개발 추진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유림개발이 필리핀 세부에서 호텔 리조트 골프장 등으로 이뤄진 초대형 복합 리조트 개발에 나선다.

유림개발(유시영 회장·사진 오른쪽)은 지난 14일 필리핀 세부에서 프로푸드인터내셔널 대표이자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 워터파크 세부’의 소유주인 저스틴 위 회장과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워터파크 보홀(JPARK Island Resort & Water Park Bohol)’ 개발을 골자로 한 주요 조건 합의 (HOA)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1978년 설립된 프로푸드는 건조과일 냉동과일 주스 등을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필리핀 최대 식품 가공업체다.

이번 개발사업은 필리핀 보홀 팡라오 일대 대지 약 132만㎡에 호텔 리조트 풀빌라 등 총 1351실과 필리핀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27홀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지에서는 보홀 일대가 향후 세부 막탄이나 마닐라의 클락 및 보라카이 등을 넘어서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홀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열대 해양 휴양지다. 세계문화유산인 초콜릿힐 등 명소와 안경원숭이로 불리는 타르시아 원숭이 서식지 등이 있다.

보홀 내에서도 팡라오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빼곡한 밀림 등 풍광이 뛰어난 데다 고급 리조트가 들어서 있는 등 오랜 기간 유럽인이 즐겨 찾는 휴양지 중 하나다. 또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히는 발리카삭섬이 인접해 있고, 고래상어 바다거북 등 희귀한 동물도 만나볼 수 있다.

접근성도 좋다는 평가다. 팡라오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 노선을 이용할 경우 보홀 팡라오 국제공항까지 4시간대면 도달할 수 있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도 차량으로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개발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다. 필리핀 당국은 2013년부터 도시 발전을 위한 전력 교통 등 핵심 인프라 개발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한 데 이어 지방계획개발청(PPDO) 의 주도 아래 주요 공공개발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8년에는 팡라오 전역이 필리핀 경제자유구역청(PEZA)의 관광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개발을 위한 인허가 및 세제 혜택 등 업무적 인프라까지 마련됐다.

두 회사는 리조트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그동안 쌓아온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림개발은 1993년 설립 이후 지난 30년간 서울 강남을 비롯해 인천, 경기도 광주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온 1세대 디벨로퍼다. 2019년 서울 강남에 공급한 ‘펜트힐 논현’과 이듬해 분양한 ‘펜트힐 캐스케이드’는 차별화된 어메니티 시설과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유림개발은 이번 프로젝트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호텔 리조트 전문 브랜드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펜트힐’ 시리즈를 통해 검증된 상품 기획력을 다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유시영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단순한 여행상품 리조트 콘셉트에서 탈피해 보홀을 세계적인 고품격 휴양지로 만들기 위한 초대형 사업”이라며 “필리핀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한국의 선진 부동산 개발 노하우를 현지에 이식하는 등 K-디벨로퍼 확산을 위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