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상당수 나온 것(체포동의안 찬성 139표, 반대 138표)과 관련, 비이재명계의 ‘조직적 결집’으로 규정하면서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전체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안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라며 “30표 이상의 이탈이 생겼다. 사전에 조직적 모의가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있으면 의원총회에서 떳떳하게 의견들을 표현했어야 한다. 굉장히 저열하고 비겁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 반란표라고 봐야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지지 않겠느냐. 또 다른 체포영장 청구가 왔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당원 전원 투표로 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안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당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당의 중심은 당원들”이라면서 “당의 위기이자 당 대표 진퇴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이므로 당 대표를 뽑은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이어 “당 지도부가 의원들끼리만 이야기해 풀어가려 해서는 이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중앙위원회 소집과 당원 전원 투표를 제안한다”고 부연했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을 '개딸'(개혁의 딸)이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홍 시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어(造語)정치의 끝장이 요즘 유행하는 개딸이라는 말"이라며 "처음에 그 말을 듣고 요즘 반려견 열풍을 타고 유행하는 강아지를 지칭하는 것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이어 "모 정치인 측에서 그게 개혁의 딸들이라는 말을 줄여 사용 한다는 말을 듣고, 그 좋은 말을 왜 그렇게 오해하기 좋게 사용하는지 의아심이 들었다"고 지적했다.그는 "개딸이 아니라 '개혁의 여전사'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게 국민 정서 순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개딸은 오히려 개혁의 여전사를 욕 보이는 말이 아닌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판"이라고 글을 마쳤다.홍 시장이 '개딸' 표현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아슬아슬하게 부결된 후 개딸들을 중심으로 살생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거 이탈표가 드러나자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 사이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고 있다.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이름을 지역별로 정리해 나열한 자료도 공유되는 실정.이에 이 대표는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며 당원들을 향해 살생부 제작·공유와 문자폭탄 등의 공격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강성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지난 27일 표결 결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11표, 무효 9표로 부결됐다.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일부 무소속 의원 등 범야권 총 투표수가 175표인데도 반대는 138표였고 기권이나 무효도 20표나 됐다.이에 최소 31표에서 38표 정도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표와 기권·무효표를 제하더라도 17표는 찬성표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