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듣고 있다. / 사진=한경 DB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듣고 있다. / 사진=한경 DB
더불어민주당 중진 안민석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이탈표가 상당수 나온 것(체포동의안 찬성 139표, 반대 138표)과 관련, 비이재명계의 ‘조직적 결집’으로 규정하면서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전체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라며 “30표 이상의 이탈이 생겼다. 사전에 조직적 모의가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견이 있으면 의원총회에서 떳떳하게 의견들을 표현했어야 한다. 굉장히 저열하고 비겁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감, 반란표라고 봐야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지지 않겠느냐. 또 다른 체포영장 청구가 왔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당원 전원 투표로 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 외에는 딱히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당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당의 중심은 당원들”이라면서 “당의 위기이자 당 대표 진퇴 문제와 관련돼 있는 것이므로 당 대표를 뽑은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의원들끼리만 이야기해 풀어가려 해서는 이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중앙위원회 소집과 당원 전원 투표를 제안한다”고 부연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