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지기TV'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지기TV' 영상 캡처
구독자가 80만명이 넘는 운동 유튜버가 음주운전과 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유튜브 채널 지기TV 운영자 지기(본명 임동규)는 28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유튜브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채널에 게시됐던 모든 콘텐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활동 중단 영상까지 삭제된 상태다.

지기는 논란이 된 음주운전에 대해 "새벽 2시30분경 대리기사님을 호출하고, 차 위치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새벽 2시33분경 위로 향해 있는 차를 반대로 돌려놓고 하차하는데 순찰 중이던 의경분과 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전할 목적이 아니어도 운전대를 잡는 것 자체가 법에 걸리는 행위"라며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05%가 나왔고, 경찰 소환 조사가 남아 있어 이 부분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기TV' 커뮤니티 글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지기TV' 커뮤니티 글 캡처
학창 시절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폭로에 대해서는 "살면서 누군가를 악감정을 갖고 지속해서 때리고, 협박이나 돈을 뺏고 이런 행동을 해본 적이 없다"며 "장애우 친구 관련해서는 괴롭히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슈가 된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가 놀림을 받을 때 일정부분 동조했던 건 사실"이라며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친구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해서 풀었으니 더 이상 무분별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기가 언급한 '그 친구'는 앞서 DC보디빌딩 갤러리에 '지기TV 관련 피해자 본인'이라면서 글을 게재했던 인물이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지기가 자신의 채널의 모든 콘텐츠를 삭제하고 유튜브 활동을 중단하면서 글 내용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기TV'  학폭 폭로글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지기TV' 학폭 폭로글 캡처
글 작성자는 당시 자신의 신분증은 물론 지기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제가 말한 부분에 '거짓'이 있다면 모든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기가 나를 괴롭힌 건 사실"이라며 "돈을 뺏거나 폭행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저를 왕따시키고 괴롭힌 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기가 학폭으로 '강제 전학'을 간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작성자는 "2학년 때 저에 대한 왕따, 장애인 학대 등 여러 사유로 강제 전학을 간 걸로 알고 있다"며 "졸업을 같이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지기의 사과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으로 자기 전화를 알려주며 전화해 달라고 했고, 그때 성인이 돼 처음으로 만났다"며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요지는 '내가 가끔 너 생각을 했다. 그때 내가 정말 잘못했던 거 같다. 나는 그때 너무 어렸고, 철이 없었다. 사과한다'였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너의 사과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용서를 한 게 아니라 사과를 받아준 것뿐'이라며, '내가 먼저 인터넷에 나불거릴 생각은 없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묻거나 했을 때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또 "바라는 건 하나"라며 "먼저 말할 생각은 없지만, 일이 이렇게 됐으니 솔직히 제 말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한다.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러분도 쿨하게 용서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기는 유튜브 채널에서 운동법을 소개할 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사랑받았던 유튜버다. 최근에는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면서 명성을 크게 얻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