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글로벌 증시 관건은 중국…내달 쏟아질 부양책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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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인터뷰 연초 이후 파죽지세로 한국 주식을 늘려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도 다소 사그라들고 있어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이전에 비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 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 마켓PRO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블라인드 인터뷰 방식으로 정리했다.한미 금리역전으로 외국자금 유출?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눈여겨 보는 지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한·미 금리차 확대다.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만약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면, 한국과의 금리 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최근 재차 상승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을 이와 결부해서 해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역전폭 확대로 외국인 투자금이 한국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다만 금리차 확대와 원·달러 상승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10년 이상 펀드매니저 경력의 A씨는 "외국인 자금이 환율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크게 방향성이 나올 때에만 신경쓰는 정도"라면서 "대만, 태국 등은 우리보다도 금리가 낮지만 자금 유출 문제를 언급하진 않는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된다 해서 꼭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단 뜻은 아니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A씨는 "워낙 빠르게 달러 약세가 나타나서 차익실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상승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봤다.
따라서 최근의 시장 조정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 C씨는 "기관투자자 분위기를 보면 최근 지지부진한 시장에 대해 기다려왔던 조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보험사 등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깨면 비중을 강하게 늘릴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중요한건 결국 중국
결국 중요한 건 중국의 경기부양이라는 의견이다. 아직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중국의 화끈한 경기부양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1월 상하이종합지수는 5% 상승하는 등 완만한 반등 기색을 보였으나 이달들어선 강보합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에 시장 참가자들은 무게를 싣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 B씨는 "인구는 감소하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중국으로선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신임 국무원 총리에 임명되면 부양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미 중국의 실물 데이터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A씨는 "중국은 부동산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나는데 최근 집값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소비나 생산 촉진으로 이어질 것이고 한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업종은 기존과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B씨는 "게임이나 화장품 등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종목들은 리오프닝 수혜를 보기 어려우므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하는 게 낫다"며 "화학이나 철강 업종의 경우에도 과거엔 중국 경기 반등의 수혜를 입었지만, 앞으로 중국이 경기를 부양한다고 환경오염을 용인한다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블라인드 인터뷰 연초 이후 파죽지세로 한국 주식을 늘려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감도 다소 사그라들고 있어 한국 증시에 대한 전망도 이전에 비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 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 마켓PRO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블라인드 인터뷰 방식으로 정리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외국자금 유출?
전문가들 "걱정 필요 없다"
시장 참가자들이 최근 눈여겨 보는 지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한·미 금리차 확대다.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만약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면, 한국과의 금리 차는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최근 재차 상승하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을 이와 결부해서 해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역전폭 확대로 외국인 투자금이 한국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다.
다만 금리차 확대와 원·달러 상승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10년 이상 펀드매니저 경력의 A씨는 "외국인 자금이 환율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크게 방향성이 나올 때에만 신경쓰는 정도"라면서 "대만, 태국 등은 우리보다도 금리가 낮지만 자금 유출 문제를 언급하진 않는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된다 해서 꼭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단 뜻은 아니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A씨는 "워낙 빠르게 달러 약세가 나타나서 차익실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상승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봤다.따라서 최근의 시장 조정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다른 시장관계자 C씨는 "기관투자자 분위기를 보면 최근 지지부진한 시장에 대해 기다려왔던 조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보험사 등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깨면 비중을 강하게 늘릴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중요한건 결국 중국
단 "수혜 업종은 기존과 달라"
결국 중요한 건 중국의 경기부양이라는 의견이다. 아직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던 중국의 화끈한 경기부양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1월 상하이종합지수는 5% 상승하는 등 완만한 반등 기색을 보였으나 이달들어선 강보합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데에 시장 참가자들은 무게를 싣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 B씨는 "인구는 감소하고 실업률은 높아지는 중국으로선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음달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신임 국무원 총리에 임명되면 부양책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미 중국의 실물 데이터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A씨는 "중국은 부동산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나는데 최근 집값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소비나 생산 촉진으로 이어질 것이고 한국의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업종은 기존과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B씨는 "게임이나 화장품 등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상실한 종목들은 리오프닝 수혜를 보기 어려우므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을 때 매도하는 게 낫다"며 "화학이나 철강 업종의 경우에도 과거엔 중국 경기 반등의 수혜를 입었지만, 앞으로 중국이 경기를 부양한다고 환경오염을 용인한다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