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화상회의 진행…"간부들 그릇된 관점·태도" 지적
북, 국방상까지 참여해 '산림복구' 회의…"금수강산 변모해야"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 행사를 갓 마친 강순남 국방상을 동원해 '산림복구' 문제를 논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취임 초부터 황폐해진 산림의 재건을 추진해왔는데 올해도 군인 손을 빌려 산림복구에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15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산림복구 전투와 국토관리 총동원사업 정형 총화 회의'가 전날 내각에서 화상으로 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경제의 사령탑인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해 전현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강순남 국방상 및 무력기관 간부들이 참가했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산림복구 전투와 국토관리 총동원 사업의 성과와 경험, 교훈들이 구체적으로 분석 총화됐으며 올해 산림조성과 강하천 정리, 사방야계(하천정리) 공사를 비롯한 국토관리 사업에서 새 변혁을 일으키기 위한 대책"이 토의됐다.

강원도 양묘장과 농촌 살림집 건설, 간석지 공사 등 그동안의 성과를 담은 영상물을 시청하며 자축하는 순서도 있었지만, 업무 과정에서 나타난 "편향들" 역시 지적됐다.

통신은 "국토관리 사업에 대한 책임일군(간부)들의 그릇된 관점과 태도로부터 일부 도·시·군들에서 도로 관리와 강하천 정리, 환경보호와 도시경영 사업을 바로하지 못한 문제, 산림조성과 산림보호 사업을 형식적으로 하는 문제 등 일련의 결함과 교훈들이 분석 총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일군들이 (중략) 조국산천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한 노동당 시대의 금수강산으로 훌륭히 변모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해나갈 데 대하여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극심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으로 무분별하게 산림을 개간하고 땔감용 나무를 벌목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산림 조성 사업을 '산림복구 전투'라고 부르며 황폐해진 산림 재건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제난 속에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북한은 우리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식수절'을 기존 3월 2일에서 3월 14일로 바꿨다.

김 위원장은 작년 식수절에도 평양 화성지구에서 기념식수를 한 적이 있어 올해도 나무 심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