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교통 호재로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했던 경기 부천시와 화성시, 양주시 등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것) 매물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가중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줄줄이 손절매에 나선 영향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경기에서 총 529건의 분양권·입주권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부천시 ‘부천일루미스테이트’에서만 80건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달 말 4억2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5억4220만원)보다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전용 59㎡도 분양가 4억1800만~4억3000만원보다 최소 1000만원가량 하락한 4억491만원에 팔렸다.

화성시 남양읍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4차숲속마을’에서는 전용 84㎡ 입주권이 지난달 말 2억9984만원에 거래돼 분양가보다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GTX-C 노선 개통 기대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양주시 옥정 신도시 일대 아파트에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양주옥정신도시디에트르프레스티지’ 전용 75㎡는 지난달 중순 2억9950만원에 팔렸다. 2019년 분양가(최고 3억500만원)에 못 미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1~2년 전 분양가가 책정됐을 당시보다 낮아지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라며 “올해 대규모의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된 지역에선 분양권 할인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