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4분기 실적 부진·올해 역성장 전망…목표가↓"-메리츠
메리츠증권은 14일 비에이치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낮췄다. 4분
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올해도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주가에 실적 우려가 선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승수 연구원은 비에이치에 대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해 수주 물량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아이폰 15 일반 모델은 중국의 BOE, 프로모델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폰 15시리즈는 애플이 올해 공개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비에이치가 전년 대비 3.5% 줄어든 126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이 상승할 만한 동력이 없다"면서도 "배터리용 연성회로기판(FPCB)을 포함한 전장사업 성장 가능성, 아이패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 확대 등 기대요인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에이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8배로 과거 6년 평균 저점에 가까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에이치의 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26억원과 25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48% 밑돌았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매출액은 1조6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2.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13억원으로 84.7% 늘었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 문제가 발생해 공급 물량이 줄었다'며 "신사업 추진 비용, 비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