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침 내리긴 했는데..." 사무실 직원들은 마스크 착용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해제 첫날인 30일 주요 기업 사무실 풍경은 당장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3년간 이어진 '마스크 일상'에 익숙해진 회사원들은 의무화가 풀린 사무실 등 일부 개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기도 했으나 개인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실내에서 필수로 착용해야 했던 마스크를 개인 좌석에서는 착용을 권고만 하는 것으로 지침을 완화했다. 회의실이나 통근버스 등 개인 좌석 외 실내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운영을 재개한 그룹 운동(GX)과 탕·사우나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이 때문에 개인 좌석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직원이 많지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아직 큰 변화는 없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LG전자도 사내 마스크 착용 수칙을 종전 '필수'에서 '권고'로 완화했으나 사내 부속 의원, 건강관리실, 통근버스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 종로구 서린사옥을 이용하는 구성원들에게 정부 방침을 준용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변경한다고 알리고 각자 생활방역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고, 인원 밀집 방지를 위해 시행하던 구내식당 부제를 해제했다.

SK하이닉스도 사내 부속병원과 약국, 통근버스 등 정부 지침상 예외 공간을 제외한 모든 사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구성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마스크 착용 시 대면 소통의 효율성이 2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그동안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지침 완화를 통해 구성원간 소통과 협업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아직 유동인구가 많은 구역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다. SK 서린사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사무실 내 개인 좌석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지만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용공간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국내외 출장을 전면 허용하고 회의·보고 등을 비대면 권고에서 대면 허용으로 바꾸는 등 새로운 정부 방침에 따른 기준을 이날부터 적용했다.

그러나 사내에서는 대다수 임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대차그룹 직원은 "나는 답답해서 마스크를 벗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사무실에서도 대부분 쓰는 분위기"라며 "전과 특별히 달라 보이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사무실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자율로 뒀지만 엘리베이터 등 밀집 구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이날 롯데지주 사무실에서는 개인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은 직원들도 있지만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등으로 이동할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다. 대면보고 때도 대부분 이전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자리에서 마스크를 벗고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화장실 또는 OA실(사무기기 비치 공간 및 탕비실)에 갈 때는 다들 마스크를 착용해 여전히 조심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세아그룹 관계자도 "아직은 첫날이고 실내 밀집 근무지이다 보니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 "임직원들이 사무실 안에서 예전처럼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 지침과 별개로 방역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유지하는 사업장도 있다. HD현대그룹(구 현대중공업그룹)은 다수 임직원이 제한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환경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실제로 의무화 해제 첫날인 이날도 회사 로비나 사무실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 중이라고 한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의료기관, 약국, 감염 취약시설, 대중교통 등을 뺀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1단계 해제를 시행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