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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어닝쇼크에 1분기 기대치도↓…가장 컨센서스 낮아진 종목은?
4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면서 올해 기업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4분기 컨센서스 대비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까닭이다. 한경 마켓PRO는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최근 한 달 간 얼마나 낮아졌는지 조사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작년 12월 19일~지난 18일) 간 코스피200 기업 140개사 중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조정된 곳은 88곳이나 됐다. 반대로 상향조정된 곳은 단 30곳이었다. 통계는 코스피200 기업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컨센서스를 제시한 기업만 대상으로 했다.
[마켓PRO] 어닝쇼크에 1분기 기대치도↓…가장 컨센서스 낮아진 종목은?
2차전지 업종의 컨센서스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심지어는 컨센서스가 적자로 돌아선 종목도 있었다. 한 달 전만 해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98억원이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1분기 2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다시 추정됐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분리막 수급이 완화되고 중국과의 가격 경쟁에서 실패하면서 흑자전환 시점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8523억원에서 7530억원으로 11.64% 낮아졌다. 삼성SDI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168억원에서 4715억원으로 8.76% 하향됐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달 대비 4.7% 낮아진 48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비 둔화로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전기차 소재 업종의 이익성도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전방업종에 해당하는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3.6%, 1.65% 하향조정되며 2조5127억원, 1조95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투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한 달 전에 비해 적자 예상치가 더 확대됐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6조8145억원에서 3조9977억원으로 41.34%나 낮아졌다. 경기 둔화 여파에 반도체 수요가 생각보다 더디게 올라오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건설 관련주에 대한 눈높이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샘과 DL이앤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한 달 전 대비 74.39%, 18.42% 하락했다. KCC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9.72% 하락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역시 같은 기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63%, 7.47% 낮아졌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분양이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리오프닝 수혜주들도 컨센서스가 많이 깎였다.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가 즉각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긴 이르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와 호텔신라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한 달 전 대비 35.14%, 19.55%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52%, 5.27% 깎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