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두산에너빌리티, 美 SMR업체 엑스에너지에 2500만달러 투자
DL그룹(옛 대림그룹) 계열사인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Small Modular Reactor) 엑스에너지(X-Energy)에 2500만달러(약 310억원)를 투자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본지 2022년 12월 13일자 A1, 3면 참조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2000만달러(약 250억원)와 500만달러(6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이번에 총 8500만달러의 조달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전략적 투자자(SI)인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2500만달러를 조달했다. 나머지 6000만달러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와 핵심 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4세대 고온가스로(모델명 Xe-100) SMR은 총 발전 용량 320MW 규모로 80MW 원자로 모듈 4기로 구성된다. 안전성이 강화된 테니스공 크기의 차세대 핵연료를 사용한다. 이 원전의 냉각재는 물이 아닌 고온의 헬륨 가스를 사용한다. 비활성 기체인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섭씨 1000도 수준의 초고온에서도 화학반응이 없고 그만큼 고온의 열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원전 가동 과정에서 생산되는 565도의 높은 증기 열은 전력 생산용은 물론 여러 산업 열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DL이앤씨의 플랜트 설계 기술과 SMR 사업을 접목해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앞으로 국내 개발 SMR 참여와 해외 선도 SMR 기자재 공급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SMR 생산전문기업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