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게임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며 항의 문구를 적은 마차를 본사로 보내는 '마차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상장 리스크 등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작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 모두 카카오게임즈 주가를 팔아치우고 있다. 새해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약 180억원, 11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같은 해 3분기 절반 수준인 20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40% 가량 밑도는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차시위 등으로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던 게임 ‘우마무스메’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부재로 작년 4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중복 상장 가능성도 악재란 설명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올해 상반기 중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다”며 “중복 상장에 따른 주가 디스카운트 이슈를 완전히 피해가기 힘들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을 위해선 기대를 뛰어넘는 신작 흥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시작은 좋다. 지난 5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에버소울의 매출 순위는 전일 기준 한국 애플 앱스토어 7위, 구글 앱스토어 9위까지 진입했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아키에이지 워’, 2분기엔 ‘아레스’, 3분기 ‘가디스오더’ 등 매 분기마다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작 성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