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대화 통한 외교로 평화 보장…서희의 호국 정신이 좌표 제시"
외교부 청사에 '외교 대가' 서희 이름 딴 서희홀 탄생
외교부가 고려시대 탁월한 외교가인 서희(徐熙·942∼998) 선생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따 청사 리셉션홀을 '서희홀'로 명명했다.

외교부가 27일 종로구 청사에서 진행한 서희홀 명명식에는 박진 장관을 비롯해 서창한 이천(利川)서씨(徐氏) 대종회 상근부회장 등 관계자 7명, 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장위공 서희 선생은 우리 역사상 최고의 외교관으로 뛰어난 협상가이자 전략가"라며 "외교부의 18층 리셉션홀은 높아진 우리 국격에 어울리는 행사장으로 새 단장을 하게 돼 서희홀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서희는 거란이 8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하자 적장을 찾아가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거란을 위해서도 좋다고 설득해 적군을 철수시키고 강동 6주를 얻어낸 역사적인 외교관이다.

박 장관은 서희의 외교 담판과 관련, "1천 년 전에 오늘날의 국제 규범의 원리와 국제 정치의 역학을 터득해 외교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라며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일방적인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외교로 평화를 보장하고 국익을 지키고 확장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서희의 호국 정신이 우리에게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위해서 적진을 찾아가서 당당한 자주 외교로 침략을 막고 또 평화를 지켜내며 영토를 확장한 서희 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려서 국민과 국익을 위해서 헌신하는 외교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희홀은 외교부가 2002년 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입주한 이후 약 20년 만에 현재 이름을 얻게 됐다.

외교부 청사 18층에 자리한 이곳은 신입 직원 임명장 수여, 퇴임식, 공관 부임사·임용사·수여식, 주요 외교 사절 만찬 등 외교부의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는 곳으로 그간 리셉션홀, 대강당 등 여러 이름을 거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