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은 영상문화 도시로…충북 청주는 뷰티 창업 메카로
경남 합천에 영상테마파크가 들어서고 충북 청주에 뷰티특화거리가 조성된다. 새 정부의 첫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새 정부의 첫 도시재생사업지로 경남 합천 등 총 26곳을 선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지역특화 재생 15곳(부산 수영구·대구 북구·경기 용인·충북 청주·전북 임실·경남 합천 등), 우리동네 살리기 10곳(대구 달성군·강원 속초·충남 보령 등), 혁신지구 1곳(전북 고창)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26곳 사업지에는 2027년까지 국비 2660억원, 민간자본 2580억원 등 총 1조53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쇠퇴지역 331만㎡를 재생할 방침이다. 이번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공동이용시설 47개, 창업지원공간 15개, 신규주택 약 1025가구 공급·노후주택 1433가구 수리 등이 이뤄진다. 건설 직접투입 인력, 창업·기업활동 인력 등 약 8800개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계획이다.

그간 도시재생사업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공급 위주로 추진돼왔다. 이 때문에 일회성 사업에 그치는 한계가 지적됐다. 이번 사업부터는 산업·창업지원·문화 등 해당 지역의 고유자원을 적극 활용해 사업 종료 후에도 도시재생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국토부의 구상이다. 신규 사업지 26곳 중 23곳(88%)이 비수도권인 데다 지방 중소도시(인구 50만명 이하) 비중이 57.7%(읍면지역 42.3%)에 달해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사업은 지역이 가진 자원과 특성을 적극 활용해 맞춤형 재생을 추진키로 했다. 영상문화 도시브랜드 사업이 추진되는 경남 합천이 대표적이다. 합천군 합천읍 일대에 2026년까지 739억4500만원(국비 105억원)을 투입해 지역이 가진 영상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충북 청주에선 뷰티 창업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일대에 2026년까지 411억원(국비 180억원)을 투입해 화장품·뷰티 등과 연계한 창업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네일아트·헤어·코스메틱·메이크업 등 뷰티 관련 다양한 창업 아이템 발굴을 지원하는 뷰티 드림샵이 세워지고, 뷰티 산업 체험과 홍보를 위한 특화거리가 조성된다.

김상석 국토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은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한 도시브랜드화 등 기존사업과 차별화되고 계획의 완성도가 높은 사업만을 선별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성과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