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내 안보 보장을 위해 국가안보회의를 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과 6일 러시아 본토에 드론 공격이 잇따르면서다.

6일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국가 내부 안보를 의제로 국가안보위원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회의에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과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 등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회의 주제와 논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회의에 앞서 이틀 연속 벌어진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주요 의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랴잔주 랴잔시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의 군사 비해장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러시아군 사상자 7명이 나왔고 군 항공기 일부가 파손됐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공격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랴잔시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00㎞ 거리에 있다. 우크라이나가 공격 주체가 맞을 경우 전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공격을 한 것이다. 러시아는 6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 있는 쿠르스크주 비행장에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번 사태로 전쟁의 양상이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 내부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들 지역을 공격한 것이 맞다면 모스크바도 사정권에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러시아가 이에 맞서 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