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보국 사령관, 산하 연구소 포럼서 언급
이스라엘 "이란 정권, 당분간 버티겠지만 결국 무너질 것"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현 정권이 향후 몇 년간은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스라엘 군 정보당국에서 나왔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수석 분석가인 아밋 사르 준장은 5일(현지시간) 이 부대 산하 싱크탱크 연구소의 첫 공개 포럼에서 "억압적인 이란 정권은 시위에 대처하는 매우 강력한 수단을 구축했다"며 "시위가 지속되더라도 당분간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시위가 사그라들더라도 (시위를 일으킨) 원인은 그대로 남게 된다"며 "이란 정권이 앞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 사령관인 아하론 할리바 소장도 이 포럼에서 비슷한 취지로 언급하면서 "장기적으로 이 정권은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이란 정권 붕괴 시점과 관련해 "특정한 날짜를 말할 입장은 아니다.

내가 예언자는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냉전에 가까운 분쟁을 겪어온 이스라엘은 최근 이란 내에서 이례적으로 장기화한 격렬한 소요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란 내 시위가 대규모 민중 봉기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테헤란 도심에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돼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석 달째 확산하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달 2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69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천여 명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