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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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지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정보 보고서에서 "최근 여론 조사 결과 러시아 내의 전쟁 지지율이 25%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라트비아에서 러시아 소식을 전하는 독립 언론 메두자(Meduza)는 러시아 연방보호국(FPS)이 최근 비밀리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FPS는 크렘린궁 경호와 정부 고위 관계자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기관이다.

FPS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회담을 지지했다. 반면 전쟁을 지속하길 원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러시아 최고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응답자의 53%가 평화 회담을, 41%가 전쟁 지속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지율이 80%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광범위하게 정보를 통제하려는 러시아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 부분 동원령 이후 많은 러시아인에게 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몇 달 안에 러시아가 주요 전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크렘린궁은 전쟁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유지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