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차이나 런' 대표 수혜주 부각…목표주가 무더기 상향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상향이 무더기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지만, 시진핑 3기 독재체제 완성과 그로 인한 해외 자본의 '차이나런'·공급망 재편 가속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과 관련해 발행된 리포트 7개중 6개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60만원에서 70만원으로 17%, 미래에셋증권은 67만원에서 75만원으로 11.94% 목표주가를 올렸다. 신영증권(16.95%↑), 하나증권(13.33%↑), 신한금융투자 (4.62%↑), 대신증권(5.26%↑) 등도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계기로 나타난 차이나 엑소더스를 이유로 꼽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진핑 3기 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부 리스크가 글로벌 투자자의 중국 비중 축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배터리 투자에 있어 미국·중국·한국 등 범위를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대신 대체재 성격의 한국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한달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21.87% 오르는 사이,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인 CATL의 주가는 10% 넘게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이 중국을 배제한 전기차 벨류체인 재편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의 반사이익은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제재 정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미국·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소재 등에 있어 탈중국 공급망이 구축된 배터리 기업에 우선적으로 수주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을 통해 소재 수직계열화에 어느정도 성공한 상태다. 증권가는 내년도 미국내 완성차 업체와 LG에너지솔루션간의 조인트벤처(JV)형태의 배터리 공급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올해 대비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