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보유 자산인 경북 김천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 효율을 높인 후 당사 및 관계사 등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활용할 예정이다. 국가별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및 녹색프리미엄 확보도 병행한다. 삼성물산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R&D(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4개 부문(건설·상사·패션·리조트) 중 건설과 상사부문이 에너지 사업을 영위해 왔다. 건설 부문은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상사 부문은 석탄 트레이딩을 했다. 다만 2020년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투자와 시공 및 트레이딩 등 어떤 방식으로도 석탄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사 부문은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탈석탄에 이어 탄소중립 추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17.97%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멘트 대신 산업 부산물을 활용한 탄소저감 콘크리트를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 지금도 원료 제조 단계에서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수준인 저(低)시멘트 콘크리트는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무(無)시멘트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삼성물산은 탄소흡수 및 상쇄를 위해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UNFCCC) 인정하는 메탄 포집, 재생에너지 발전 등 당사 사업과 연계된 프로젝트도 발굴할 계획이다.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각 사업 특성에 맞는 동절기 콘크리트 양생공법 개선, 고효율 히터 도입, 소각장 폐열 재활용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하거나 임차한 업무용 차량 900여대를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소 및 태양광 발전, SMR(소형모듈원자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개, 재활용 소재 패션 브랜드 확대, 친환경 리조트 구현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로의 전환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