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회장 허창수)에 따르면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제조업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NDC 2030 목표치 상향안 달성 가능성'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30%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했고 18%는 '매우 낮다'고 답했다. 전화면접 방식의 설문조사는 지난달 20~27일 이뤄졌다. 응답기업 수는 100곳이었다.
응답 기업의 56%는 해당 목표치를 유지할 경우 '기업 경쟁력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경쟁력이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단 3% 뿐이었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탄소 감축 수치(목표치)를 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수립'이라고 답한 비율이 23%, '수립 예정'이라고 답한 비율은 44%였다. 기업이 생각하는 적정 감축 수준과 목표치 사이의 괴리도 컸다. 2018년에 비해 2030년까지 어느 정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적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0~1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37%), 10~20% 감축은 24%, 직전 수준 유지는 19%였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탄소 배출 적정 감축 평균수준은 15.8%로 작년 10월 정부가 설정한 목표치(40.0%)보다 24.2%포인트 낮았다.
현재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답이 82%에 달했다.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응답이 23%, 일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59%였다. 응답 기업들은 이러한 목표 설정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대해 철강(38%), 석유화학(23%), 에너지 발전(17%) 등을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2030년 전원 믹스 달성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 석탄의 비중(2018년 41.9%→2030년 21.8%)과 재생에너지 비중(2018년 6.2%→2030년 30.2%) 달성 가능성이 모두 낮게 평가되는 만큼, 에너지 전환 과도기에 원자력 비중을 끌어올리는등의 방식을 통해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