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간 변동폭 2,260∼2,370 전망"
[증시 풍향계] 전세계 금리인상 국면…변동성 커지나
미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에도 국내 증시가 미국 뉴욕 증시와 탈동조화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348.43으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3.53% 올랐다.

이는 금리 인상에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주일 내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한 주간 1조4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주 후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에 중국과 홍콩 증시 주가가 뛰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다소 풀렸다.

그러나 시장 전반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호재보다 오히려 악재가 많다.

지난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00∼3.25%에서 3.75∼4.00%로 올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튿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3.0%로 높였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나스닥 지수가 3% 넘게 급락했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성장세가 건실하고, 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해 "긴축이 필요한 때"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5%보다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다음 주 공개되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지표가 시장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 결과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흥국생명과 DB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행사를 연기하면서 금융시장 경색 우려가 다시 커진 점도 위험자산 선호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풍향계] 전세계 금리인상 국면…변동성 커지나
미국 소비자물가 외에도 이번 주(7∼11일) 금융시장에선 중간선거 결과가 시선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은 다소 높아질 수 있다.

선거 결과가 공화당에 우세한 것으로 나오면 바이든 정부가 진행하는 정책들에 제동이 걸릴 수 있어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 인상, 기후변화 대응 등 정책은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고 부채한도 협상 때 의회가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하는 등 예산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다시 조정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의 김 연구원은 "증시는 7∼8월에도 연준 정책 전환 기대감에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보이고서 지난 9월 FOMC 이후 조정을 겪었다"며 "이달에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주간 예상 변동 폭으로 2,260∼2,370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오름세를 지속해 기술적으로 장기 저항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달 중반 이후 단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300 수준의 저항을 넘었으나 2,400에 중요한 저항대가 있어 상승 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상승세가 지속돼 2,400 수준에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면 장기 하락 추세의 변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아래와 같다.

▲ 7일(월) = 중국 10월 수출입.
▲ 8일(화) = 미국 중간선거, 유로존 9월 소매판매.
▲ 9일(수) = 중국 10월 소비자물가.

▲ 10일(목) =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