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순환경제 분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순환경제 체계 구축에 도움이 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한다는 목표다. 순환경제는 자원을 재활용·절약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선순환 경제 모델을 뜻한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다음달 14일까지 순환경제 스타트업과 NGO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신청을 받는다. 이중 스타트업이나 NGO 15개 안팎을 선정해 10주간 지원한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아태지역 전반에 걸쳐 접수를 받는다. 국가별 쿼터 등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구글이 최초로 순환경제 분야에 대해 내놓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순환경제는 물, 탄소와 비롯해 구글의 3대 지속가능성 목표 중 하나다. 에스티 챙 G텍 지속가능성 매니징디렉터는 "순환경제는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 정도는 화력 발전 등 에너지 사용에 따른 결과지만, 나머지 절반은 음식·플라스틱·철·알루미늄 등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선정된 스타트업 등에 기술·클라우드 인프라·네트워킹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사내외 전문가와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 등 각종 자원을 동원한다.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구글의 IT 전문가들로부터 각종 기술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구글은 앞서 자체 인공지능(AI)·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순환경제 관련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글 지도(구글맵)에 재활용 쓰레기 배출처 정보를 매핑한 게 대표적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선 노변 쓰레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ML 모델도 구축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각 재활용 센터에서 쓰레기 현황을 분석·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순환경제 관련 전문가, 기성 기업 등과도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이미 확정된 멘토단만 35명이 넘는다.

선정된 스타트업마다 '성공 매니저'를 배치할 계획이다. 서로 다른 아이템과 순환경제 모델 등에 맞춰 맞춤형 지원을 해주기 위해서다. 타이 여우 복 구글 스타트업 생태계 동남아·남아시아·중화권 총괄은 "각 '성공 매니저'는 스타트업의 과제와 목표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멘토와 연결해주는 등 프로그램 전담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 과정도 지원한다. 투자 피칭을 할 수 있는 '데모데이'를 내년 열 예정이다. 10주간 약 20만달러(약 2억8000만원) 상당 구글 클라우드 크레딧도 제공한다. 쳉 매니징디렉터는 "참가 스타트업이나 NGO가 가진 솔루션을 현실에 구현할 수 있도록 여러 방향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