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등 "교육부, 혐오·차별 선동세력에 좌지우지 말아야"
시민단체 "2022 교육과정에 성평등 가치 반영해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22개 단체로 구성된 '포괄적성교육권리보장을위한네트워크'는 28일 "교육부는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시민사회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175개 단체와 개인 1천154명이 이름을 올렸다.

네트워크는 "여성혐오에 기반한 여성 살해와 성 소수자 혐오가 버젓이 살아있는 지금 교육의 역할은 자명하다"며 "성평등 가치를 반영하고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온라인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받은 의견 중 성 소수자 용어 삭제, 동성애·성전환·낙태 관련 내용 제외 등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단체는 "교육부는 '국민 의견' 탈을 쓰고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세력에 좌지우지하지 말고 모든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교육의 본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개발 중인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총론 주요 사항을, 지난달 30일에는 시안을 공개하고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국민 의견을 받았다.

이어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공청회를 한 뒤 국민참여소통채널을 통해 2차 대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시안 수정·보완과 행정예고, 국가교육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연말까지 최종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17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24년부터 초교 1∼2학년,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