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경남지사가 경남의 ‘부울경 특별연합(메가시티)’ 탈퇴를 추진하는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규탄하고 나섰다. 21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부울경 메가시티 등 지역 현안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울산·경남의 민주당 시·도당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부울경 시·도민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부울경 특별연합’이 박완수 경남 도정에 의해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며 “경상남도의 부울경 특별연합 탈퇴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잘못된 결정을 조속히 되돌리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 19일 부울경 특별연합에서 사실상 탈퇴를 선언했다. 경상남도는 자체 용역 조사 결과를 토대로 “명확한 법률적 지원 없는 부울경 특별연합은 비용만 낭비하고 실익이 없다”며 “3개 시·도가 지향하는 동남권 대표 지자체 건설을 위한 가장 최선의 안은 ‘행정 통합’”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부산을 찾은 민주당 지도부도 부울경 현안에 목소리를 보탰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이후 열린 부울경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부울경 여러분이 압도적 지지를 통해 기회를 줬는데,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점 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된 것 같다”며 “이 부족함을 다시 메워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은 부울경 숙원 사업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경부선 철도 지하화, 울산 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 남부내륙철도 개통 사업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