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거리를 걷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사진=AFP
일본 도쿄 신주쿠의 가부키초 거리를 걷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 사진=AFP
결혼할 계획이 없다는 일본 젊은이들의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은 한국과 더불어 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나라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일본의 젊은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미혼 남성 중 17.3%, 미혼 여성 중 14.6%가 “앞으로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이 조사를 시작한 1982년 이후 최대다. 연구소는 이 조사를 5년 주기로 시행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조사는 결혼 경험이 없는 18~34세 남녀 4086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자료: 블룸버그,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자료: 블룸버그,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일본 청년들의 수는 매 조사마다 늘었다. 1982년 첫 조사 때만 해도 조사 대상 남성 중 2.3%, 여성 중 4.1%만이 결혼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전인 2015년 조사에서 응답한 남성 중 12%가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변, 사상 최초로 10%를 넘어섰다. 2015년만 해도 8%였던 ‘비혼주의’ 여성의 비율은 이번에 10%를 넘겼다.

미래에 결혼할 생각이 있는 사람들도 점점 적은 자녀를 갖길 원하고 있다.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남성이 원하는 자녀 수 평균치는 2015년 1.91명에서 1.82명, 여성의 경우 2.02명에서 1.79명으로 줄어들었다.

일본의 2021년 출생아 수는 전년인 2020년보다 2만9231명 줄어든 81만1604명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이후 122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6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속보치 기준으로 38만4942명으로 집계됐댜. 일본의 상반기 출생아 숫자가 40만명에 미치지 못한 건 사상 최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