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당헌당규 개정, 반헌법적"…尹대통령·윤핵관 저격
"與, 尹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 있다" "'각하 방귀 시원하시겠다' 심기경호"
"권력자 눈치만 보는 정치인들, 대구가 심판해달라" "금지곡 계속 부르겠다"
이준석, 대구서 "국힘, 朴탄핵 때보다 더 위험…죽비 들어달라"(종합)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에서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현재의 당 상황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다 위험하다고 진단하는 한편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에 '맹종'하는 현역 의원들에게 죽비를 들어달라며 심판론을 전면에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이후 9일만 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5일 당 전국위가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무엇보다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당규를 졸속으로 소급해서 개정해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다.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겨냥, "당 대표가 내부총질 한다며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도 자유요, 그를 내친 뒤에 뒷담화하는 것도 자유"라고 지적한 뒤 "하지만 그 자유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 모두, 특히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에게는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할 자유만큼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자유가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 정부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말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으로 보수진영에서 '파문'당한 사례를 거론, "그 휘슬블로워(조응천 의원)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수진영은 탄핵에 이르는 사태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 당시보다 더 위험하다.

말을 막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윤리위에서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분별이 안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은 공부할 만큼 했는데도 지성이 빈곤한 것이겠느냐 아니면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겠느냐"며 윤핵관들을 거듭 직격했다.

그러면서 "비유를 하면 조롱하고 비꼰다고 지적하고, 사자성어를 쓰면 동물에 사람을 비유한다고 흥분하는 저 협량한 사람들에게 굴복할 이유가 없다"거 했다.

그는 또 유신정권·군부 시절에 빗대어 "검열의 헛기침"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권위주의 시대에는 북한이라는 위협이 이 모든 것을 합리화하는데 이용됐다.

지금 그 어떤 위협이 이런 비문명을 정당화하고 있나.

7년째 저들이 적으로 삼아온 유승민인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금지곡을 계속 부르겠다"고 말했다.

대구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심판론도 정면에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에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달라.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타성에 젖은 정치인들이 대구를 대표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해지라는 명령을 내려달라. 공천 한번 받아보기 위해 불의에 귀부(스스로 와서 복종함)한다면,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대구서 "국힘, 朴탄핵 때보다 더 위험…죽비 들어달라"(종합)
그는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을 위해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면서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있는 사람들을 집단린치하느냐"라고 윤핵관과 초선 그룹을 싸잡아 비판했다.

고(故) 김영삼(YS), 김대중(DJ),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 시절 '용기있는 저항'의 모습을 부각하며 현 초선 의원들과 대비시키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려 드는 상황에서 그 앞줄에 선 대구 의원이 있다면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 그리고 고쳐쓰지 못한다면 바꿔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그들에게 심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근정훈장을 달고 나온 사람들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리고 정치발전을 위해서 용기 있게 말하고 때로는 탄압받을 의지를 갖추고 강자에게는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사람들이 대구를 대표하게 해달라. 권력자의 눈치만 보고 타성에 젖은 정치인들이 대구를 대표해서는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준석, 대구서 "국힘, 朴탄핵 때보다 더 위험…죽비 들어달라"(종합)
그러면서 "이제 얄궂게도 대구시민께 새로운 약속과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며 "대구가 한 번 더 기적에 앞장섰으면 좋겠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 그리고 대구의 정치인들이 비겁하지 않게 독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 사림의 정신은 왕에게도 직언할 수 있는 용기를 한 축으로, 그리고 퇴계가 26살 어린 고봉과 서찰로 7년간 논쟁하면서 꼰대스럽지 않았던 자유분방함을 또 다른 축으로 한다"면서 "더 많은 대구의 시민이 당원으로 가입해서 책임당원이 돼달라"며 "대구의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대구서 "국힘, 朴탄핵 때보다 더 위험…죽비 들어달라"(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