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9월 뉴욕에 K-스타트업들 데려간다…해외자금 끌어올 것"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0일 서울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벤처캐피털(VC)과 연계해 글로벌 벤처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장관은 "9월에 뉴욕에 가서 해외 VC와 함께 만든 3개 펀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모태펀드가 시드 펀드로 가고, 해외 VC가 매칭 펀드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는 국내 VC 등 한국 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 등에 한계가 생겨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이 장관은 "유니콘으로 급성장한 기업들을 만나 보니, 투자금이 크게 들어왔을 때 시너지를 줄 수 있는 기업들과 인수합병(M&A)을 하고 싶지만 그 기업들 대부분이 해외에 있다는 고충을 들었다"며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만 구성되고, 우리나라 돈으로만 된 창업으로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집합(국내 인력-국내 자금)만 있으면 성공률이 떨어진다. 합집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 자금이 들어가야 네트워크가 확장될 수 있기에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뉴욕 갈 때 많은 스타트업들과 함께 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딥테크 기업이나 VC, 스타트업들의 네트워킹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내년 모태펀드 규모를 축소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장관은 "(내년) 모태펀드 예산은 줄어든다"며 "(올해) 상반기 펀드 조성 금액이 커 내년도 모태펀드가 줄어든다고 하루아침에 시장이 황폐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펀드 등 민간 부분에서 일정 부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추가경정예산 제도도 있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