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CEO 권영수 부회장(왼쪽)과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약 5조원 규모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단기적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생산량과 수주 잔고 등이 상향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 혼다와 함께 40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 확보한다. 40GWh는 6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배터리 전기차(BEV) 66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말부터 공장을 가동해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은 550GWh다. 40GWh 규모의 신규 공장은 약 7%의 추가 생산여력 확보를 의미한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 실적이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시는 2025년 이후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단기 실적 추정치 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고객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하고 북미 시장 지배력은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폐쇄적이었던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를 벨류체인 협력 파트너로 삼았다는 것에도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미국 진출이 막힌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해외진출에 소극적인 일본 배터리 업체 대신 한국 업체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또 다른 한일 신규 합작법인(JV)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등 배터리 소재업체들의 북미 현지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에 양극재, 음극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이번 기회를 토대로 북미에 함께 진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연구원은 "이번 혼다향 배터리 양극재는 LG화학, 포스코케미칼이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음극재(포스코케미칼), 전해액(솔브레인), 동박(SKC, 일진머터리얼즈) 등에 대한 공급사가 추후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