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빼앗긴 남쪽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반격 개시를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지역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에서 공세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은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침공을 개시한 뒤 한 달도 안 돼 신속하게 점령에 성공했던 지역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던 러시아의 시도가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인 성과였다.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제역에 속해 있다.

이번 공세 전환엔 서방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의 전쟁수행능력을 약화시켰다는 우크라이나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지난주 러시아의 탄약고 10곳 이상을 공격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적을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구체적인 반격 방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에 집중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 주장에 반박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러시아 크림반도 주지사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발표는 또 다른 가짜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크림 반도는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인 헤르손과 인접한 또 다른 남부 지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이 자포리자 공장의 연료저장소 지붕에 구멍을 뚫었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이 원전을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격추했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해당 원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IAEA 사찰단은 이날 자포리자 원전 점검을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발한 상황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사인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IAEA 사찰단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