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등 공화당 내 '트럼프 저격수' 역할을 해온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사진)이 당내 예비경선에서 패배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체니 의원은 와이오밍주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변호사 해리엇 헤이그먼에게 패했다.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인 체니 의원은 지난해 1월6일 의회 폭동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 10명 중 1명이다.

그는 이날 경선 패배 인정 연설에서 "2년 전 경선 때처럼 쉽게 승리하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거짓말에 동의해야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내가 택할 수 없는 길이었다"고 말했다.

체니 의원의 패배로 탄핵 찬성 표를 던졌던 공화당 의원 10명 중 이번 중간선거에서 당 후보 자리를 지킨 사람은 2명에 그치게 됐다. 4명은 정계에서 은퇴했고 체니 의원을 포함해 4명은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