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시작은 영화 '증인'…"'순두부 계란탕'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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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치솟으며 웹툰 제작·리메이크 러브콜…CNN "제2의 오징어게임"
법정 에피소드 에세이 3편서 소재 가져와…"다양성 부여하는 내용 선택"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유쾌하고 당당한 성장기를 그린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작은 영화 '증인'(2019)이었다.
전국에서 '우영우 앓이'를 일으킨 이 드라마는 '증인' 각본을 쓴 문지원 작가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문 작가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의 출발이 '증인'이라고 밝혔다.
'증인'에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유일한 목격자로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가 나오는데, 지우의 꿈이 바로 변호사다.
이를 두고 우영우가 지우가 성장한 캐릭터가 아니냐고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문 작가는 "3년 전 어느 날 (제작사) 에이스토리 PD님들이 '증인'을 잘 봤다면서 찾아왔다"며 "지우가 성인이 됐을 때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할지, 그 이야기를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냐고 물어서 제가 하면 잘 쓸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영우는 지우가 성장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했다.
문 작가는 "세계관 연결이라는 게 이상한 소리인 것도 같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고 나면 그 작품 속 인물들이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며 "우영우는 '증인'을 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증인' 속 지우는 분명히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본방송을 사수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우라는) 캐릭터가 성장했다기보다는 지우는 지우대로 살고 있고, 우영우는 우영우대로 살고 있다고 저는 혼자 그렇게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우영우'의 시작이 '증인'이었다면, 드라마 속 우영우가 변호를 맡는 사건들은 변호사들이 실제 자신들의 경험을 쓴 에세이에서 가져왔다.
조우성 변호사의 에세이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신민영 변호사의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신주영 변호사의 '법정의 고수' 3편이다.
치매를 앓는 남편의 머리를 다리미로 때려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70대 아내부터 삼형제의 유산분쟁,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공사 계획에 직면한 소덕동 등의 에피소드는 실제 판례들을 각색한 것이다.
문 작가는 "미국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보면 여러 명의 작가가 대본을 써서 밀도가 있는데, 저는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밑천이 드러날 것 같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며 "일단 재밌는 사건을 우선으로 선택했고, 우영우가 법정과 사무실만 오가다 보니 풍요로운 장소를 제공하는 소재인지,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소재인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방송된 사건들을 보면 치매노인, 탈북민, 성소수자, 영세업자 등 자폐를 가진 우영우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문 작가는 자폐라는 장애뿐 아니라 기존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인물들과 이야기를 작품에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문 작가는 "우리 드라마가 '순두부 계란탕' 같이 밝고 따뜻한 힐링 작품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야심이 숨어있다"며 "예민한 소재를 다루고, 업계 관례를 순순히 따르지 않는 드라마인데, 좋은 '떡밥'에 전문가 지식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를 갖춘 '우영우'는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는 자막 서비스가 10개 언어로 됐지만,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자막 서비스 언어가 31개로 늘었다.
미국 제작사로부터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고, CNN은 '우영우'를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이라고 꼽기도 했다.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드라마를 웹툰으로 제작해 올해 하반기 세계 시장에 연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얼떨떨 하다며 "예상치 못한 인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드라마의 성패는 사람들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사랑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우영우를 연기해 준 박은빈 배우에게 감사하다"며 "남은 회차도 따뜻한 애정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법정 에피소드 에세이 3편서 소재 가져와…"다양성 부여하는 내용 선택"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의 유쾌하고 당당한 성장기를 그린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작은 영화 '증인'(2019)이었다.
전국에서 '우영우 앓이'를 일으킨 이 드라마는 '증인' 각본을 쓴 문지원 작가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문 작가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의 출발이 '증인'이라고 밝혔다.
'증인'에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유일한 목격자로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가 나오는데, 지우의 꿈이 바로 변호사다.
이를 두고 우영우가 지우가 성장한 캐릭터가 아니냐고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문 작가는 "3년 전 어느 날 (제작사) 에이스토리 PD님들이 '증인'을 잘 봤다면서 찾아왔다"며 "지우가 성인이 됐을 때 변호사가 되는 게 가능할지, 그 이야기를 16부작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냐고 물어서 제가 하면 잘 쓸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영우는 지우가 성장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했다.
문 작가는 "세계관 연결이라는 게 이상한 소리인 것도 같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고 나면 그 작품 속 인물들이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며 "우영우는 '증인'을 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증인' 속 지우는 분명히 '우영우'라는 드라마를 본방송을 사수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우라는) 캐릭터가 성장했다기보다는 지우는 지우대로 살고 있고, 우영우는 우영우대로 살고 있다고 저는 혼자 그렇게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우영우'의 시작이 '증인'이었다면, 드라마 속 우영우가 변호를 맡는 사건들은 변호사들이 실제 자신들의 경험을 쓴 에세이에서 가져왔다.
조우성 변호사의 에세이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신민영 변호사의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신주영 변호사의 '법정의 고수' 3편이다.
치매를 앓는 남편의 머리를 다리미로 때려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70대 아내부터 삼형제의 유산분쟁,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 공사 계획에 직면한 소덕동 등의 에피소드는 실제 판례들을 각색한 것이다.
문 작가는 "미국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보면 여러 명의 작가가 대본을 써서 밀도가 있는데, 저는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밑천이 드러날 것 같아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며 "일단 재밌는 사건을 우선으로 선택했고, 우영우가 법정과 사무실만 오가다 보니 풍요로운 장소를 제공하는 소재인지,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소재인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방송된 사건들을 보면 치매노인, 탈북민, 성소수자, 영세업자 등 자폐를 가진 우영우처럼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등장하는데, 문 작가는 자폐라는 장애뿐 아니라 기존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인물들과 이야기를 작품에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했다.
문 작가는 "우리 드라마가 '순두부 계란탕' 같이 밝고 따뜻한 힐링 작품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야심이 숨어있다"며 "예민한 소재를 다루고, 업계 관례를 순순히 따르지 않는 드라마인데, 좋은 '떡밥'에 전문가 지식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이 다채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를 갖춘 '우영우'는 넷플릭스에 서비스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는 자막 서비스가 10개 언어로 됐지만,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자막 서비스 언어가 31개로 늘었다.
미국 제작사로부터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고, CNN은 '우영우'를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것이라고 꼽기도 했다.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드라마를 웹툰으로 제작해 올해 하반기 세계 시장에 연재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는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얼떨떨 하다며 "예상치 못한 인기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드라마의 성패는 사람들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사랑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우영우를 연기해 준 박은빈 배우에게 감사하다"며 "남은 회차도 따뜻한 애정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