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차주 10명 중 4명 이상이 향후 5년 이내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늘면서 수요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년내 전기차 살 것" 46%…10명 중 3명은 "온라인 구매 의향"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2022년 상반기 한경 수입차서비스지수(KICSI)’에서 전기차 구매 의향을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다. 수입차 운전자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년 내 전기차를 구매하겠다는 차주는 19.5%, 5년 내 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26.9%였다. 5년 내 자신의 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차주가 46.4%에 달했다.

10년 내 전기차를 사겠다는 소비자는 17.4%, 구매 의향은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모르겠다고 답한 차주는 32.0%였다. 반면 전기차 구매 계획이 없는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다 상품성 있는 차종이 잇따라 출시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를 출시했을 때 기대되는 브랜드로 테슬라(22.1%)가 첫손에 꼽혔다. 메르세데스벤츠(16.6%) BMW(8.7%) 현대자동차(8.2%) 볼보자동차(7.2%)가 ‘톱 5’를 차지했다. 포르쉐(6.9%) 아우디(4.6%) 렉서스(3.4%) 폭스바겐(3.1%) 등이 뒤를 이었다.

신차 구매 때 온라인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30.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의향이 없다는 답은 36.7%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해소되며 대면 방식 구매가 자유로워진 상황에서도 온라인 구매 응답이 예상보다 많았다. BMW,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온라인 구매 방식을 개선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지 않는 응답자에게 이유를 묻자 34.7%가 ‘구매 차량이 문제없는 차량이라는 신뢰가 가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온라인 계약 과정이 불안할 것 같아서’라는 답은 19.1%, ‘계약 외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답은 13.9%였다.

수입차 구매 방식별 신뢰도 조사에선 ‘신차 구매’ 방식을 신뢰한다는 답이 94.2%였다. 인증 중고차 구매는 51.8%가, 일반 중고차 구매는 19.2%가 신뢰한다고 밝혔다. 일반 중고차 구매 신뢰도는 2021년 하반기(20.8%)보다 1%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