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개선-환율로 반도체난 극복…기아, 매출 20조-영업익 2조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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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도 2분기에 최대 실적 기록…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RV·전기차가 수익성 끌어올려
국내 2위 완성차업체인 기아가 같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대내외 악재의 파고를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로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기아는 2분기에 레저용 차량(RV)과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려 하반기 전망도 밝게 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천760억원, 2조2천3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3%, 50.2% 증가한 것으로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20조2천354억원, 1조8천405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영업이익률도 10.2%에 달했다.
이로써 기아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직전 최대였던 올해 1분기 기록(매출 18조3천572억원·영업이익 1조6천65억원)을 1분기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아울러 기아는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내외 글로벌 판매량은 반도체 공급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부품난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한 73만3천749대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 판매 감소율은 2.1%로 비교적 양호했는데 수익성이 높은 다른 지역으로의 물량 전환 등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도 RV·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정책도 한몫했다.
권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비슷하게 기아도 수익성이 좋은 선진·신흥시장의 판매량이 늘었고, 이것이 믹스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도 시장 판매량은 작년 2분기 4만2천대에서 올해 2분기 6만2천대로 46.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 중형 다목적차량(MPV) 카렌스의 인기에 힘입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어 북미(21만8천대→22만대)와 유럽(14만1천대→14만3천대) 판매량이 각각 0.7%, 1.4% 증가했다.
증가율 자체는 소폭이지만 북미·유럽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반도체난 여파로 10% 넘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다.
기아는 'RV 명가'라는 명성에 맞게 RV 판매 비중도 크게 끌어올렸다.
기아의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65.4%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60%를 넘었다.
작년 동기의 56.5%에 비하면 10%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RV 판매 비중이 7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전용 전기차 EV6의 본격적인 판매로 '값비싼'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한 13만3천대였고, 전(全) 차종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7%p 상승한 17.7%였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7.9%, 8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됐다.
이중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큰 인기로 전기차 판매 비중은 국내(3.6%→9.9%)와 서유럽(9.7%→12.5%)에서 크게 확대됐다.
미국은 0.9%에서 5.5%로 뛰어오르며 6배로 커졌다.
이에 더해 미국 딜러들에게 제공하던 인센티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가량 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기아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사상 최대 수준인 6천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기아의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등 여전히 불안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난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아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선도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점도 증권업계는 높게 평가했다.
김평모 DB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미국 내의 극단적으로 낮은 재고와 높은 주문 잔고를 고려하면 기아의 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물량 증가가 부정적 요인들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글로벌 신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높아 장기적인 점유율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하반기 경기 둔화 리스크가 대두되지만 낮은 재고와 높은 대기 수요, 반도체 수급 차질 해소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실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RV·전기차가 수익성 끌어올려
국내 2위 완성차업체인 기아가 같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 각종 대내외 악재의 파고를 고수익 차종 중심의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로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기아는 2분기에 레저용 차량(RV)과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려 하반기 전망도 밝게 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천760억원, 2조2천3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3%, 50.2% 증가한 것으로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20조2천354억원, 1조8천405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영업이익률도 10.2%에 달했다.
이로써 기아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직전 최대였던 올해 1분기 기록(매출 18조3천572억원·영업이익 1조6천65억원)을 1분기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아울러 기아는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내외 글로벌 판매량은 반도체 공급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 중단,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부품난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한 73만3천749대로 집계됐다.
이중 해외 판매 감소율은 2.1%로 비교적 양호했는데 수익성이 높은 다른 지역으로의 물량 전환 등으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도 RV·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정책도 한몫했다.
권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현대차와 비슷하게 기아도 수익성이 좋은 선진·신흥시장의 판매량이 늘었고, 이것이 믹스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인도 시장 판매량은 작년 2분기 4만2천대에서 올해 2분기 6만2천대로 46.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인도 시장에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셀토스, 중형 다목적차량(MPV) 카렌스의 인기에 힘입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이어 북미(21만8천대→22만대)와 유럽(14만1천대→14만3천대) 판매량이 각각 0.7%, 1.4% 증가했다.
증가율 자체는 소폭이지만 북미·유럽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반도체난 여파로 10% 넘게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다.
기아는 'RV 명가'라는 명성에 맞게 RV 판매 비중도 크게 끌어올렸다.
기아의 전체 판매량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 65.4%를 기록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60%를 넘었다.
작년 동기의 56.5%에 비하면 10%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RV 판매 비중이 70%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첫 전용 전기차 EV6의 본격적인 판매로 '값비싼'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호실적을 이끌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78.9% 증가한 13만3천대였고, 전(全) 차종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8.7%p 상승한 17.7%였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7.9%, 88.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됐다.
이중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큰 인기로 전기차 판매 비중은 국내(3.6%→9.9%)와 서유럽(9.7%→12.5%)에서 크게 확대됐다.
미국은 0.9%에서 5.5%로 뛰어오르며 6배로 커졌다.
이에 더해 미국 딜러들에게 제공하던 인센티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가량 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인센티브 절감에 따른 기아의 영업이익 증가액은 사상 최대 수준인 6천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기아의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 등 여전히 불안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난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아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선도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점도 증권업계는 높게 평가했다.
김평모 DB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미국 내의 극단적으로 낮은 재고와 높은 주문 잔고를 고려하면 기아의 판매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물량 증가가 부정적 요인들을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글로벌 신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높아 장기적인 점유율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하반기 경기 둔화 리스크가 대두되지만 낮은 재고와 높은 대기 수요, 반도체 수급 차질 해소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실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