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누구든 품어주는 바닷가"…'BTS 국제학술대회' 영상대담
'연금술사' 작가 파울로 코엘료 "BTS에 무한한 존경심 느낀다"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코엘료는 14일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에서 개막한 '제 3회 BTS: 국제 학술대회'에 보낸 특별 대담 영상에서 "BTS는 아무도 하지 못한 방법으로 성공했다"며 "나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로 코엘료는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팬을 자처해왔다.

2020년에는 자신의 SNS 계정에 방탄소년단을 비난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코엘료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방탄소년단이 부당하게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며 "내가 방탄소년단을 옹호했을 때 많은 팔로워가 이탈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부당한 것을 고치도록 힘써야 한다"며 "방탄소년단을 위해 단호하게 내 입장을 밝히고 싶었다"며 덧붙였다.

코엘료는 "방탄소년단은 마치 텅 빈 바닷가 같다"며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아도 엄마는 엄마끼리, 운동하고 싶은 사람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젊은 사람들끼리 (방탄소년단의 이름 아래) 모일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포용력을 설명했다.

작가는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와 연대 활동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글쓰기는 정말 외로운 작업"이라며 "따라서 아미들과 협업할 기회가 있다면 기쁘게 얼마든지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술사' 작가 파울로 코엘료 "BTS에 무한한 존경심 느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안정선 한국농아동교육연구소 대표도 참가해 '농아미'(수어를 제 1언어로 쓰는 방탄소년단 팬)로서 느낀 BTS의 영향력에 대해 발표했다.

2019년 방탄소년단의 로스앤젤레스 콘서트에 참여했던 안 대표는 콘서트장에 수어 통역자가 있고 스무 명 이상 농아미가 편안하게 공연을 즐기는 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에 돌아온 안 대표는 '미국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되지?'라는 마음으로 소속사에 이메일을 보내 (2019년 서울 콘서트에) 수어 통역사를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대표는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이메일을 통한 소통이 잘되지 않자 수어 통역을 요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많은 아미들이 해당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결국 소속사로부터 콘서트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겠다는 응답을 받아냈다.

안 대표는 "BTS의 영향력은 다양한 방면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농아의 문화생활 접근성 비율이 10%도 안 되는데 (BTS의 영향력을 통해) 90% 이상으로 늘어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영국 킹스턴대에서 처음 열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학술대회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BTS와 아미가 만들어내는 현상을 연구하는 'BTS 국제 연구 공동체'(International Society for BTS Studies)와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다.

행사에서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휴머니티와의 조우'를 주제로 BTS와 아미가 팬데믹과 전쟁 속 혼란스러운 현시대에 인간성 회복을 위해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