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예비역 장성들 "대만 조기경보레이더와 美日 이지스함과 연계"
일본 자위대 예비역 장성 4명이 대만의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가 미국과 일본 등의 이지스함 등과 연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시카즈 와타나베 예비역 중장 등 육해공 자위대 장성 4명은 지난달 말 대만에서 번역·출간된 '대만 유사(有事)'라는 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국 레이시온이 제조한 조기경보 레이더인 '페이브 포스'(AN/FPS-115 Pave Paws)가 설치된 대만 러산 기지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통합 항공·미사일 방어'(IAMD)의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미국령 괌과 한국에 설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 및 지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 등과 연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일이 기존의 탄도미사일 방어(BMD) 시스템에 기초한 지휘 통제 및 정보 공유 방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함에 따라 대만 해협에서 상황 발생 시 미·일 양측이 대만과의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체계(C4ISR) 상호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산 기지 내 조기경보 레이더는 대만 공군 작전지휘부 소속으로, 북부 신주현의 해발 2천620m 고지에 14억 달러(약 1조8천억원)를 들여 도입한 것이다.

최대 5천㎞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매우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 최대 800㎞가량인 것으로 알려진 사드의 X-밴드 레이더보다 탐지 거리가 6배가량 더 길다.

2012년 12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비행경로를 일본보다 2분 먼저 파악할 만큼 우수한 역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만 공군사령부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 역시 러산 기지의 페이브 포스가 획득한 정보 자료를 연락망을 통해 미군에게 제공할지 여부 등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