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무릎연골 이식재 사업을 하는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중국 투자 경험이 많은 한국계 사모펀드의 자금을 유치하고, 이 자금으로 현지 진출을 노리는 국내 업체에 지분 투자하는 전략이다. 정형외과 분야 제품군을 보유한 업체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 '600억 수혈'…인공관절 中사업 확대 나선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업체인 큐렉소에 투자하는 등의 목적으로 전환사채(CB) 600억원을 발행했다. 엘앤씨바이오는 600억원 중 400억원가량을 큐렉소 지분 인수에 쓸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분 14%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른다.

엘앤씨바이오가 큐렉소에 투자하는 건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다. 대표 제품군인 피부(메가덤플러스)·무릎연골(메가카티) 이식재와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정형외과 분야에서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 하이난성에서 ‘메가덤플러스’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작년부터 수출하고 있다. 중국 본토 규제당국에도 연내 품목 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메가카티’는 연내 국내에서 허가를 받아 내년 중국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기 위한 작업도 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0년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합작법인 엘앤씨바이오차이나를 세웠다. 현재 장쑤성 쿤산시에 연면적 2만3140㎡ 규모의 인체조직 이식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큐렉소의 현지 진출을 이끌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가 이번에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한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는 중국 CICC와도 협력 관계에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600억원 가운데 남는 200억원 중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100억원은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다른 의료기기 회사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