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는 팬들과 함께 만든 작품…게임 본질에 충실"
“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게임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로스트아크는 팬들과 함께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 알피지 대표(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마일게이트 알피지는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개발했다. 로스트아크는 올해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는 게임이다. 2018년 11월 국내 출시 이후 이듬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완성도 높은 게임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올해 2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동시 접속자 132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MMORPG 장르 게임으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를 처음 준비했던 10여년 전에는 지금과 같은 성과를 생각지도 못했다”며 “제대로 된 MMORPG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고, 사업적 성공 외에도 팬들과 함께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이 사랑받으려면 게임의 퀄리티나 콘텐츠가 주는 울림, 감동이 있어야 한다”며 “게임을 즐기는 팬들이 느끼기에 회사가 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해야 게임에 대한 애정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이용자가 ‘인생에 작은 추억 한 편’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 팬들은 게임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일게이트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다”며 “로스트아크의 발전과 개선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우리가 진행하는 이벤트와 기부 등에도 적극 동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 본사가 있는 판교역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이달 초 로스트아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주제로 한 콘서트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그는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선 스토리텔링, 음악, 미술, 철학, 최신 정보기술(IT)까지 다양한 분야, 학문이 필요하다”며 “오케스트라 연주는 물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각적 효과와 로스트아크를 관통하는 스토리텔링까지 모두 담겨 있었기 때문에 화제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이 유튜브로 콘서트를 보고 입장료를 모아 기부한다는 발상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로스트아크를 통해 게임의 선한 영향력을 입증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게임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되 로스트아크 IP로 더 많은 팬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