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스페인 현지의 ‘K패션’ 전시회 방문으로 첫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김 여사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주스페인한국문화원 내 전시장에서 ‘ ‘전통이 새로움을 입다’라는 주제로 열린 김아영 디자이너의 전시회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동행하지 않은 단독 행보였다.

하운드 체크 무늬 투피스와 같은 무늬의 구두를 신고 등장한 김 여사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의 오지훈 원장과 김숙겸 실무관의 안내를 받으면서 전시 작품들을 꼼꼼히 둘러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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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듣던 김 여사는 한 작품의 소재가 ‘인견’(사람이 만든 명주실로 짠 비단)이라는 설명을 듣자 ‘인견이요’라고 반문하면서, 인견이 훌륭한 소재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또 “한국 의류 소재의 가치가 남다르다”며 “대한민국의 문화는 크리에티브하게 확장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색동저고리 등 유아용 한복이 전시된 공간에서도 “한복도 관심이 많은가요”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현지의 한국어 수강생들이 체험 활동을 만든 공예품을 보고선 “한국사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죠”라고 묻기도 했다. 오 원장은 공예품을 가르키며 “이런 게 다 현지인들이 만든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문화원은 스페인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시, 공연, 강좌, 영화 상영회 등 연간 60여 건의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문화원 직원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오 원장이 발언을 부탁하자 흔쾌히 응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은 벨라스케스 고향이자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본국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며 “스페인 안에서 K-문화, K-요리가 활성화된 것은 한국문화원 직원들의 노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지금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오늘 여기 와보니까 조그마한 이 안에 한국을 다 보여줄 수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한국을 홍보하고 알리는 데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는 지를 제가 잘 느낄 수가 있었다”고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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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간담회에서 김 여사는 “K-패션이 스페인 패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잘 홍보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직원들은 “스페인의 작은 도시에서도 한류 행사 요청이 올 정도로 한국의 건축, 영화, 음악, 언어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국가에서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여러분 모두가 애국자”라고 말했다.

마드리드=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