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네명째…물가 안정 효과는 미지수
브라질, 연료비 급등세 지속에 국영에너지사 CEO 또 교체
브라질에서 연료비 급등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최고경영자(CEO)가 잇따라 교체되는 '수난'이 거듭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주제 마우루 코엘류 페트로브라스 CEO가 취임 2개월 만인 이날 사임을 공식 발표하고 물러났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코엘류를 해임하고 경제부 장관 특별보좌역을 후임자로 지명했으나 당사자가 거부 의사를 밝힌데다 CEO 교체를 위한 법적 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새 CEO는 현재 페트로브라스에서 유전 광구 탐사·생산 담당 이사로 재직 중인 페르난두 보르제스가 맡게 됐다.

2019년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페트로브라스 CEO에 이명된 인사는 이번까지 네 명째다.

10월 대선을 앞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 페트로브라스에 연료비 가격 통제를 요구했으나 CEO들이 시장 개입에 반대하며 이를 거부했다.

페트로브라스는 ‎2016년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 연료비 가격을 국제시장 가격과 환율 변동에 연동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CEO 교체가 물가 안정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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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11.73%로 지난해 9월부터 9개월째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올해 누적 물가 상승률은 4.78%를 기록했고, 중앙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가 억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기준금리는 지난해 초 2.00%에서 11차례 연속 인상을 거듭해 현재는 13.2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6년 12월의 13.7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연합뉴스